[사진 출처=글로벌이코노믹]

네이버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하는 등 수익성이 정체되자 임직원 성과급도 축소했다. 다만 경영진이 성과급 축소 배경을 직원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해외 빅테크와 생산성 지표를 직접 비교한 것이 논란이 되자 결국 공식 사과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입장문을 발송하면서 “(컴피니언데이) 생방송이라는 경직된 환경과 매번 준비된 대본 없이 장표들을 바로 설명드리는 포맷에서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한 메시지가 많았다”며 “팀 네이버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것을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빅테크 만큼 높은 임금과 성과급을 드릴 수 없는 재원의 한계를 예증함으로써 더 많은 보상을 드리지 못한 점을 죄송하다”며 “다만 경영 지표는 네이버 직원 여러분의 잘못이나 책임이 절대 아니고 네이버 경영진의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네이버는 설 연휴 직전 지급한 직원 성과급을 전년 대비 20% 축소해 지급해 임직원들의 불만을 샀다. 이에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김남선 CFO가 지난 3일 개최된 내부행사 컴패니언 데이에서 직원들에게 성과급 축소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런데 김 CFO가 구글 등 빅테크와 네이버의 생산성 지표를 직접 비교한 것이 화근이 됐다. 그는 구글과 비교해 네이버의 직원 1인당 순이익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임직원들에게 위기 의식을 강조했고 이후 익명앱 블라인드 앱 등에서 다수 직원들이 김 CFO 발언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날 네이버는 성과급 축소는 회사 수익성 악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한 경영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성과급(인센티브)은 ‘회사 성과’와 ‘사업·조직 성과’로 재원 규모를 정해 사업부별로 배분하고 조직별로 ‘개인 성과’를 고려해 배분하고 있는데, 회사 성과와 사업 성과를 고려한 결과 지난해 인센티브 재원을 추가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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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d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