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글로벌이코노믹]

조류독감의 확산으로 미국의 계란 가격이 4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폭등한 여파로 멕시코와 접한 미국의 남쪽 국경에서 난리가 났다.

22일(이하 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로부터 몰래 들여오는 계란의 양이 역대급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행 법률에 따르면 미국 국경을 통해 날계란을 반입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생달걀을 밀수하다 적발될 경우 최고 1만달러(약 1200만원)에 달하는 벌금형에 처해지는데도 계란 밀수가 최근들어 성행하고 있다는 것.

BBC에 따르면 무거운 벌금을 물어야 하는 부담이 있음에도 계란 밀수가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가격의 반값에 들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미국에서 유통되는 1등급 대형 계란 한 판(12개들이)의 도매 가격은 4.25달러(약 5300원)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60%에 가까운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농무부가 최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멕시코 국경을 통한 계란 밀수 적발건수는 1년 전에 비해 무려 10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같은 밀수행위가 상업적인 이익을 노린 밀수업자들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계란 가격 대란의 여파로 일반 여행객들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

CBP 대변인실 관계자는 CNN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내에서 계란 가격이 치솟은 결과로 멕시코 국경을 통한 계란 밀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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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